14인의 빈말 티키타카

따뜻한 기운이 출입문 표면에서 느껴졌다. 긴장이 묻은 침을 후루룹! 삼키는 기여린. 서서히 그 거대한 출입문을 열자, DND 사내 직원 전체가 로비에서 그녀를 환호와 함께 맞이했다. [삼춘우] : (거친 숨결로) 여린씨가 2년 만에 드디어 다시 입장했습니다! 뜨거운 침샘을 자랑하는 그녀를 부디 심판하세요! [구완옘] : (누런 팔꿈치를 자신의 이빨에 대며) 무거운 짐이 당신의 곁에 쏟아지기를 기대합니다. 매번 고통을 자랑하고 입장하세요. [휴트스] : (그녀의 동공에 바람을 훅! 불며) 복귀를 복기하셨군요! 사람들의 미움이 고마움으로 진화할 것입니다. [비니시그랑] : (휘파람을 휘이익! 불며) 당신의 매복된 투지와 처분된 동맥을 몸소 불겠네요! 아이! 자루! 긴급 대피! [스나부라 미토] : (허공에 손가락을 휘저으며) 미토, 기여린. 이 조합은 아마 평생 전성기를 향해 달릴 것입니다! (옆을 돌아보며) 그렇지? 무츠완 핌? [이두온] : (하얀 이빨을 드러내며) 살짝 달린다곤 말하지 마! 기다림을 지우는 것이 얼마나 퇴장을 염원하도록 하는지 넌 모를 거야! [예두삼] : (자신의 턱을 손등으로 3번 치며) 저 최균악! 기억하시죠? 턱과 덕을 이용해, 양심의 몫과 낭심의 꽃을 부르는 인간 말입니다! [윤지상] : (얼굴에 검버섯 2단계 폭발을 자랑한다.) [스커이튜] : (얼굴이 붉어지며) 기여린씨! 세척기 탐방을 원하시면 언제든지 저를 부리세요! [주나희] : (이상한 보라색 와인을 건네며) 복귀 축하드려요! 백혈구의 역재생 소리와 정자의 엇박자 호흡을 넣어 만든 특별 와인입니다! [그니쿨] : (거대 기형 독수리 날개 슈트를 자랑하며) 날마다 저는 발전하고 있습니다! 기여린 당신의 FETISH도 완벽히 충족시키겠습니다. [청다린] : (슬쩍 동공을 째려보다 시니컬하게 눈을 감는다.) [즈가풍] : (화염에 덮인 화살 더미를 들고서) 태우고, 태워도 당신의 복귀보단 맵지 않을 겁니다. 오늘은 당신이 이벤트 자체이자, 바로 본체입니다! [두후 슈미츠] : (지네 모양의 팔을 이리저리 흔들며) 이 팔! 당신에게 포효하고자 오늘 시도했습니다! 고장난 상태는 아니니 안심하세요! 이 밖에도 여러 직원이 각자 자신이 생각하는 최고의 빈말을 뱉었다. 기여린은 이처럼 엄청난 환호를 받으며 해당 로비를 통과했다. 그녀는 얼굴이 붉게 물든 채 곧바로 수장실로 향했다.

공명 폭발 세레나데

우렁찬 노크 소리와 함께 수장실로 들어가는 기여린. 문을 열자마자 앵무새 두 마리가 날아와 그녀의 양쪽 어깨에 앉는다. “2년! 2년! 이제야 넌 기분을 째! 공범! 공범이 잡힐 수도 있겠는데!” 왼쪽 어깨의 앵무새는 정확히 2옥타브 도, 오른쪽 어깨의 앵무새는 정확히 4옥타브 미의 음으로 해당 소리를 약 4번 뱉었다. 그러곤 재빠르게 날아가 수장의 책상 옆에 있는 새장으로 엉거주춤 들어갔다. 이는 마치 암묵적 키스와 짝사랑을 빙자한 굵직한 곁눈질 사이에서 선택을 강요당하는 비행 청소년의 홀쭉한 식도의 섭섭한 질감과 같았다. 순간 기여린에게 성큼성큼 걸어가는 수장. 입을 살포시 열자 개구리 혀와 성대가 새초롬하게 드러났다. “슈미츠가 이것을 내게 잠시 이식했네. 기여린 당신의 복귀를 진심으로 축하하는 공명 폭발 세레나데를 부르고 싶었다네. 들어보게!” 수장의 성대는 마치 먹이를 찾기 위해 조직원들을 모으는 마피아 대장 개구리의 공명 선포 성대 같았다. “개줄로 묶인 인간 안에 데굴거리는 욕망 채굴을 아리따운 원석으로 만들어 다시 태울 당신의 복귀 축하! 개굴! 개굴!” 순간 해당 선포 주최자의 비양심은 결국 기여린을 DND 입사 후회자로 만들었다. 하지만 그녀의 감정은 다시 평온해졌다. 수장의 동공에서 서운한 눈물이 모든 비이성적인 관계를 관찰하듯 땅으로 떨어졌기 때문이었다. 밝은 웃음으로 수장의 고집스런 선포에 답하는 기여린. “감사합니다. 그럼 저는 복귀 방송을 준비하러 가겠습니다.” 천천히 뒷걸음질 치며 퇴장하는 기여린, 천천히 눈물을 다시 흡수하는 수장.

NEXT AND NEXT

지상 7층 라디오 진행팀에 도착한 기여린. 그곳엔 사내 청소팀 수장 큐크와 클로에가 네발로 기어 다니며 청소를 하고 있었다. “거추장스러운 기계는 저리 치워! 합금 머리털 청소기를 쓰란 말야! 평생 하마 주둥이 청소기로만 야릇한 먼지를 빨아들일 거야?” 기가 죽은 듯이 큐크의 말을 따르는 클로에. 화가 잔뜩 난 큐크는 기여린을 보자마자 쓴웃음을 짓곤, 곧바로 클로에의 목덜미를 끌고 해당 공간을 벗어났다. 자리에 털썩 앉아 호흡을 가다듬는 기여린. 책상 위엔 1,200장의 라디오 사연 종이가 쌓여있다. 그리고 그 맨 위의 사연 종이 표면엔 노란 포스트잇이 붙어있었다. 확! 그것을 떼어 적혀있는 내용을 읽어보는 기여린. ‘복귀 방송이어서 특별히 일반 시청자 사연으로 준비했습니다. 2장만 선택하여 선포하시면 됩니다. 도움 필요하시면 언제든지 불러주세요! – 스커이튜 -’ 곧바로 쓰레기통에 해당 포스트잇을 휙! 버리는 기여린. 이후 머리카락을 질끈 머리 뒤로 깔끔히 묶고, 라디오 사연들을 작게 중얼거리며 거르기 시작한다. “새벽 불륜 후, 차도로 뛰어드는 병에 걸렸습니다. 사실 자동차 충돌도 사랑하는 느낌도 있어서…” 휙! 다음 사연 종이로 넘어가는 기여린. “안녕하세요. 베트남에 사는 36세 남자 호화끼운 얌옌입니다. 사실 13년 전부터 구완옘과 저는 파트너였습니다. 맞아요. 동성애 굴곡을 함께 경험하는…” 휙! 다음 사연 종이로 넘어가는 기여린. “DND의 속셈을 알고 있습니다! 당신들의 베스트 굿즈 상품 중 하나인 ‘파상풍 합체 오순미의 고관절’을 자세히 관찰하면 위기 생산소의 비밀 구조가 타투로 새겨져 있다는 것을 말입니다! 그 타투는 정확히 고대 이탈리아의 화풍을…” 휙! 다음 사연 종이로 넘어가는 기여린. 그녀는 프로답게 해당 작업을 반복적으로 행한다. 한편, 라디오 진행팀 출입문의 좁은 틈 사이로 동공을 박고 있는 스커이튜. 얼굴이 붉게 물든 채 기여린을 응시하고 있다.

DND VIDEO : https://www.youtube.com/watch?v=jgls9q4iUmg
DND 속보 : https://dndnews.co.kr/dnd-%ec%9c%a0%ec%a3%84-%ec%86%8c%eb%a6%ac%ea%be%bc%ec%9d%98-%ed%8c%8c%ec%97%b4%ec%9d%8c-%ec%9e%91%eb%a0%ac/
DND  성우 관련 정보 : https://dndnews.co.kr/%ec%84%b1%ec%9a%b0-%ea%b3%b5%ec%b1%84-%ec%a7%80%ec%9b%90-%ec%9e%90%ea%b2%a9-%eb%b0%8f-%ea%b3%bc%ec%a0%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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