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모더니즘
1960년대에는 100여 년 동안 진행되어온 모더니즘 미술에 균열이 생기면서 현대미술의 새로운 장이 펼쳐집니다. 1960년대 이후에 전개된 이 새로운 미술에는 모더니즘 이후의 미술 혹은 모더니즘을 벗어난 미술이라는 뜻에서 포스트 모더니즘이라는 이름이 붙여졌습니다.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여러 분야에서 가장 유행했던 담론 중 하나가 ‘포스트 모던’이었습니다. 실제로 미술뿐 아니라 철학, 문학, 사회학 분야에서도 포스트 모던을 규정하기 위한 시도들이 있어 왔고, 모더니즘과 구별 짓기 위해 해체, 탈구조 등의 개념들이 자주 사용되었습니다. 자, 그럼 지금부터 포스트 모던에 관한 내용을 특히 미술사와 연관시켜 하나씩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모더니즘 기원 및 특징

포스트 모더니즘은 ‘모더니즘’이라는 거울로 비추어 보아야 그 모습이 제대로 드러납니다. 미술 이론가들은 19세기 중반, 미술의 근본적인 지각 변동이 일어나고 있음을 감지했습니다. 그중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미술의 사회적 기능과 역할입니다. 19세기 중반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미술은 항상 무언가를 위해 어떠한 기능을 수행하는 대상이었습니다. 미술은 오랫동안 교회를 위해 봉사해왔고, 왕이나 귀족들은 자신들의 부와 명예를 과시하기 위해 미술을 사용했습니다. 그러나 19세기 중반, 전통과 규범에서 벗어난 새로운 미술을 갈망했던 미술계 이단아들은 미술의 목적을 미술 자체에서 찾으려는 시도를 했습니다. 예를 들어, 신화나 문학 대신 자신이 살고 있는 현실로 눈을 돌리거나, 빛이나 색을 그리거나, 전혀 다른 방식으로 세상을 인식하여 그림으로 표현했습니다. 이처럼 현대미술의 문을 열어준 해당 움직임이 바로 ‘모더니즘’입니다. 과거 고전 미술과 달리, 모더니즘 미술은 색과 대상의 분리, 원근법의 붕괴, 형태의 파괴, 추상의 탄생 등의 특징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미니멀리즘 기원 및 특징

1940년대 이후 미술의 중심이 유럽에서 뉴욕으로 옮겨가면서 매체의 순수성을 추구한 모더니즘의 미학적 경향성은 더욱 극단적으로 진화하게 됩니다. 상징이나 의미, 서사나 재현은 사라지고 추상이라는 형식만 남게 됩니다. 미술가의 흔적은 사라지고, 작품은 점점 더 비인격적으로 변합니다. 이처럼 모더니즘의 형식 실험이 정점에 이른 상태를 ‘미니멀리즘’이라고 합니다. 즉 환영을 유발할 수 있는 모든 요소가 제거되어 결국 작품은 사물이 되었습니다. 미국의 모더니즘 미술가들이 추구했던 것처럼 사물이 된 미술은 모든 의미와 의미를 불러일으키는 관계로부터 자유로워진 것처럼 보였지만, 미술이 미술인 이상 관계로부터 완벽하게 자유로워지는 것은 불가능했습니다. 내용과 형식을 부정하기 위해 만들어진 미술은 또 다른 내용과 형식이 되어버렸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미술사에서 끊임없이 관찰되는 역설적인 현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후 의미와 상징을 제거하고 형식만을 보여준 미니멀리즘의 등장과 함께 모더니즘의 시대가 막을 내렸고, 1960년대 이후 미술사는 지금까지 알지 못했던 전혀 새로운 형식과 내용의 미술을 경험하게 됩니다. 즉, 미니멀리즘은 작품을 이루고 있는 재료의 물질적 성질에 대한 관심을 불러 일으켰고, 전시 공간 속에서 작품과 감상자의 상호작용에 대한 인식을 생기게 했고, 감상자가 자신의 신체적 실존을 자각하게 만들었습니다.

포스트 모더니즘 기원 및 특징

미니멀의 이러한 요소들이 ‘포스트 모더니즘’이라는 새로운 시대를 열었습니다. 포스트 모더니즘 시대 이전엔 미술작품을 만드는 과정이 보통 총 3단계로 이루어졌습니다. 착상(아이디어) 단계, 행위(시각화) 단계, 결과(미술작품) 단계로 말입니다. 그런데 포스트 모더니즘 시대가 열리면서 미술 창작의 개념과 방식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창작의 첫 단계인 착상(아이디어)만으로도 미술작품이 가능해진 것입니다. 이처럼 순수하게 개념적으로 작품을 창작하는 미술을 개념미술이라고 합니다. 또한 사건이나 행위 등과 같은 비물질적인 것이 미술작품이 되기도 합니다. 이는 해프닝과 퍼포먼스라고 하는 여러 예술영역이 복합적으로 융합된 새로운 형식의 미술 장르를 등장시켰습니다. 즉, 포스트 모더니즘은 단순히 시각 예술로 규정되어 왔던 미술의 오래된 정의를 바꾸어 놓았습니다. 당시 뒤샹이라는 미술가는 “미술가가 선택하기만 하면 무엇이든 미술이 될 수 있다.”라는 발언을 통해 미술의 기존 개념을 뒤집어 놓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요셉 보이스라는 미술가는 “모두가 미술가입니다.”라는 선언을 함으로써 미술과 일상의 경계는 물론 미술가와 비미술가 사이의 경계 또한 무너뜨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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