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애 #영화

오늘날 동성애에 대해 존중을 외치는 사람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습니다. 1980년까지만 해도 이에 대해 발언하는 것은 굉장히 조심스러운 일이었습니다. 특히 당시에 여성 인권 운동도 막 시작했던 때였기에 동성애에 대한 외침은 더욱 어려웠습니다. 유교적 성향이 짙은 우리나라 분위기상 어쩌면 당연했던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다 2000년 9월 8일, 서울의 한 대학로에서 처음으로 퀴어축제라는 것이 열리게 되었습니다. 이를 시작으로 대구, 부산, 제주, 인천 등 국내 여러 지역에서 해당 축제가 열렸고, 방송에서 연예인 홍석천이 대한민국 최초로 커밍아웃을 하는 등 동성애에 대한 이슈가 본격적으로 수면 위로 떠오르게 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대다수 부정적이었던 동성애 인식이 점차 개선되는 긍정적 효과도 일어났습니다. 그리고 이와 관련된 영화들 또한 우후죽순 생겨났습니다. 심지어 동성애 영화만 찍는 감독도 나오며 하나의 예술적 트렌드로 우뚝 발돋움했습니다. 자, 오늘은 주관적으로 가장 마음에 들었던 동성애 영화를 몇 가지 소개하고 글을 마치겠습니다.

동성애 관련 영화 TOP3

로렌스 애니웨이 (Laurence Anyways)

동성애가장 사랑하는 연인이 어느 날 성 정체성이 흔들린다면 어떤 기분일까요? 충격이 너무 커서 아무 말도 하지 못할까요? 아니면 바로 헤어질까요? 해당 영화는 여러모로 큰 충격을 준 작품입니다. 보통 퀴어 영화에선 동성 간의 사랑을 중심으로 그리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그들 사랑의 처음, 중간, 끝을 자세히 보여주는 식으로 말입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인물 간의 관계 설정이 매우 독특합니다. 애초에 이성 간의 커플 상태에서 둘 중 한 사람이 이전과 다른 성 정체성을 드러내기 때문입니다. 해당 영화 속의 남주인공은 자신의 여자친구에게 어느 날 고백합니다. 기괴한 화장과 여성 스타일의 옷을 입은 채 말입니다. 그녀는 처음에 이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했습니다. 이후 그를 설득해보려 했지만, 이미 그의 마음은 확고했습니다. 보통의 연인 사이면 관계를 정리하는 것이 현명할지 모릅니다. 처음 내가 생각했던 연인의 모습이 전혀 아니며, 어쩌면 나를 이제 사랑하지 않을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여기서 여자친구는 엄청난 결심을 하게 됩니다. 바로 그를 이해하고 끝까지 사랑하기로 다짐한 것입니다. 영화의 초반은 그녀의 이러한 다짐을 원동력으로 삼아 힘차게 나아갑니다. 물론 그녀의 이러한 다짐이 영화를 긍정적으로 밀고 갔는지는 말씀드릴 수 없습니다. 직접 영화를 보며 두 연인 사이의 위기와 해결 과정을 직접 경험하시길 추천 드립니다. 이성 커플의 관계 속에서 동성애 키워드를 등장 시켜 색다르게 이야기를 풀어낸 로렌스 애니웨이. 동시에 아름다운 색감과 연출이 돋보였던 훌륭한 영화였습니다.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Call Me by Your Name)

청소년 시기에 우리가 자아 정체성을 제대로 인식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내면의 수많은 정체성이 뒤섞여 있어 내가 도대체 누구인지 그 형태가 희미하기만 할 것입니다. 이처럼 해당 영화는 청소년 시기의 정체성 혼란을 잘 표현한 영화이며, 여러 정체성 중에서도 성 정체성에 대해 다루고 있습니다. 사실 이야기 소재 및 연출적으로 그렇게 새롭거나 훌륭한 점은 개인적으로 잘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의 장점은 다른 영화보다 분명했고, 이 장점을 꾸준히 밀고 나간다는 점에서 소개하고 싶었습니다. 어느 날 남주인공은 방학 때 아름다운 시골에 놀러 가게 됩니다. 그곳은 따스한 햇볕과 청량한 바람과 강물이 조화를 이루어 그 누구라도 행복을 느낄 수밖에 없는 형태를 취하고 있었습니다. 그는 그곳에서 또래 여자아이와 사랑도 나누고, 맛있는 음식도 먹으며 하루하루 즐거운 나날을 보냈습니다. 그러다 어느 성인 남성을 만나게 되면서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흥미롭게 전개됩니다. 그 남성은 건장한 신체와 매력적인 얼굴과 성격을 가져 주위 사람들에게 항상 주목을 받았습니다. 모두가 호의적으로 그를 대했습니다. 주인공 또한 그 남성을 호의적으로 느꼈는데, 문제는 점점 그 남성 앞에서 긴장하는 자신을 발견하며 정체성이 흔들리기 시작합니다. 심지어 신체 접촉이 있을 때마다 성적 흥분을 느끼는 자신을 발견하며 불안함과 자극을 동시에 느끼게 됩니다. 해당 영화 속 사건은 굉장히 특수한 상황이라고 생각될 수 있지만, 사실 누구나 청소년기에 경험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랑이 정확히 어떤 감정인 지에 대해 정확히 알지 못하며 혼란을 겪는 청소년기 모습을 잔잔한 분위기에서 느끼고 싶다면 해당 영화를 꼭 보시기 바랍니다.

블랙 스완 (Bloody Ballet)

앞의 두 영화는 동성애에 대해 직접 다뤘지만, 영화 블랙 스완은 욕망에 대해 주로 얘기합니다. 평소 순결한 이미지가 강한 여주인공은 발레 공연에 백조 역할을 부여받습니다. 하지만 그녀가 정말 원하는 것은 흑조입니다. 제목 그대로 그녀는 블랙 스완이 되기를 희망합니다. 하지만 평소 당차고 강한 이미지를 풍기는 다른 여성이 임시로 그 역할을 맡게 됩니다. 이 때문에 주인공은 그 역할을 뺏기 위해 자신의 내면 속 욕망을 과감하게 표출하는 노력을 합니다. 이 과정에서 그녀는 환영, 환각을 경험하게 되고, 심지어 인격적으로 완전 다른 사람이 되는 경험을 합니다. 그녀의 어머니는 딸의 변화된 모습에 충격을 받지만, 그녀의 욕망은 끊임없이 질주하여 결국 자신이 원하던 배역을 얻게 됩니다. 이 영화에서 동성애와 관련된 장면이 딱 한 번 나오는데, 해당 장면이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주인공의 강렬한 욕망 속엔 경쟁, 성취, 파멸, 섹스 등 있었는데, 이 중에서 성에 관련된 욕망이 분출하며 경쟁 상대였던 여성과 섹스를 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동성애를 오로지 성적인 욕구 충족으로만 본다면 아마 영화 속 해당 장면이 가장 잘 표현한 예라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정신적인 사랑을 추구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아직까지 동성애와 관련된 어두운 사회 문제들을 보면 이렇게 성적 욕망, 욕구 충족을 목적으로 사랑하는 사람이 존재합니다. 결과적으로 해당 영화는 여러 과다한 욕망의 부작용과 더불어, 어쩌면 우리의 성적 욕망이 동성애로 잘못 이끌 수 있는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도 하게 만듭니다. 이에 대해 강렬하고 심도 있게 느끼고 싶은 분은 이 영화를 적극적으로 추천합니다.

DND VIDEO : https://www.youtube.com/channel/UCUCGcag0CwDoFKbPluG8FyQ
DND 악몽 관련 정보 : https://dndnews.co.kr/%ec%95%85%eb%aa%bd%ec%9d%98-%ec%9b%90%ec%9d%b8%ea%b3%bc-%ec%b9%98%eb%a3%8c%eb%b2%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