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ND 병실

따스한 햇볕에 몸을 맡기고 있다. 반대로 돌아가는 시계 초침의 딸깍거림은 그의 촉수에 은근한 긴장감을 유발한다. 반대로 날이 선 힘줄의 두께는 얇게 사선으로 비틀어지며 노곤함을 촉발한다. 사나운 그의 눈매가 점차 감기고 있다. 여긴 어디일까? 이 평화로운 공간은 도대체 무엇을 원하고 있을까? 순간 그의 왼손에 탑재된 요골동맥과 척골동맥의 정중앙이 크게 부풀어 오른다. 탁! 터지는 소리와 함께 요골동맥에선 누런 것이, 척골동맥에선 뻘건 것이 그 선명한 색상을 유지한 채 정체불명의 수액을 토한다. 외마디 비명을 지르는 그의 모습. 이내 비상등이 울리고 간호사 서너 명이 달려와 그의 얼굴에 뺨을 갈긴다. 점점 안정을 취하는 그의 표정. 햇빛이 그의 왼쪽 가슴팍에 있는 이름표를 간지럽힌다. 궁서체로 치장된 ‘금상만’이라는 글자가 점차 뚜렷해진다.

#DND 인간 변화 분석팀

슈미츠의 두툼한 손이 실험체 원숭이 ‘코뭉’의 후두에 맞닿는다. 손바닥에 기생하는 주름살 줄기들이 피부에 닿을 때마다 녀석은 눈살을 찌푸린다. 슈미츠는 잠시 두 눈을 감고 무언의 기도를 한 후, 녀석과 함께 수술대에 오른다. 실험복을 입은 팀원들이 그 둘을 일제히 둘러싼다. 까탈스러움을 마구 표출하는 여러 기계음이 두후 슈미츠와 코뭉의 후두부를 강타한다. 찔끔 눈물을 흘리는 코뭉의 모습. 약 5시간 뒤, 코뭉은 세상에서 사라졌다. 녀석의 머리통은 나팔꽃과 같이 훤히 개방된 채 생기를 잃었다. 반면 후두부 쪽을 쓰다듬으며 서서히 일어나는 슈미츠. 그런데 뭔가 이상하다. 그의 동공 색깔이 연한 갈색으로 변한 것이다. 순간 자신의 뺨과 머리카락을 자랑스럽게 긁는 슈미츠. 코뭉의 전두엽이 그에게 성공적으로 이식되었다는 신호를 은근히 표출하려는 감각이 돋보인다. 한 팀원이 고생한 그에게 죽과 물을 건네자, 슈미츠는 정확히 왼손 중지와 오른손 검지를 포개어 그것을 툭 친다. 그러곤 약 1.5m 높이를 점프해 천장에 붙어 있는 바나나 한 송이를 낚아챈다. 껍질을 벗겨 자신의 머리에 사정없이 문지르는 슈미츠. 동시에 주위 팀원들은 그 바나나를 몰래 칼로 토막내며 하하호호 웃고 있다.

#DND 인간 조각 모음 냉동고

24-1 냉동 수납장엔 나체 동성 커플 50쌍이 보관되어 있었다. 그들의 팔과 다리는 모두 분리된 채 특별한 목적을 기다리는 듯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동성 전시관에서 한껏 애무와 섹스를 펼쳤던 그들은 이제 육욕을 실행할 수 없는 지경에 도달한 것이다. 순간 기본 인력 사무실 단기 아르바이트생 200명이 하얀 라텍스 장갑을 낀 채 해당 수납장 앞에 선다. 중합체 미립자를 손으로 포옹하여 젖빛의 원형을 탐구하려는 그들은 마치 자주적인 독재자의 날개와 같았다. 그들은 나체 동성 커플들을 조심히 들어 냉동고 정중앙에 있는 오로라 용광로 앞으로 이동했다. 50쌍의 추악한 인간 모형들은 하나씩 해당 용광로 속으로 던져졌다. 인간 모형이 녹아 사라질 때마다 약 30개 이상의 빛깔이 혼재된 오로라가 번쩍거리며 일어났고, 동시에 나체 인간들의 비명도 차갑게 울려 퍼졌다. 그리고 2시간 후, 해당 융해 과정은 막을 내렸다. 이제 오로라 용광로엔 빛과 소음이 머물지 않았다. 띵-! 순간 오로라 용광로 중앙 하단 부분에서 지름 1m 크기의 원형 접시가 튀어나왔다. 수십 개의 기이한 노른자들이 접시 위에서 얽혀 생전에 못 이룬 성교를 하고 있었다.

#DND Food Store

손가락으로 숫자 5를 가리키며 Food Store에 들어선 오순미. 순간 남편의 5번 불륜에 복수할 창조 대응을 맞이하고 싶다는 그녀의 간절한 외침이 무참히 뱉어진다. Food Store 직원은 그녀에게 불륜 창조 수액을 추천한다. 제품 효능을 읽어보는 오순미. ‘약 3회 이상 벌컥벌컥 마실 경우, 불륜에 대한 서러운 실현 욕구가 온몸을 지배한다. 이는 마치 멸균을 거부하는 결벽증 환자의 주먹을 부르는 호박벌의 소심한 날갯짓을 꾸짖는 친일파 후손의 대한민국에 대한 애정과 같다.’라고 적혀있다. 그녀는 실소를 터뜨리며 해당 수액을 목구멍 깊이 파도치게 만든다. 한편, 이를 두려운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는 비강. 그는 입술의 모양을 ‘ㅏ’와 ‘ㅘ’를 3초 간격으로 반복하고 있다. Food Store 직원은 그의 입술을 오른손 약지로 쓰다듬으며 진정시킨 뒤, 망상 결합 바나나를 비강의 동공 앞으로 들이민다. 해당 제품이 들어있는 봉지에 적힌 제품 효능을 뚫어져라 응시하는 비강. ‘7개 이상 섭취할 경우, 기존에 가지고 있던 망상들을 잘게 쪼개어 절대로 속을 수 없는 모순된 판타지 덩어리로 그것들을 변환시킨다. 이는 마치 애견학교 내 급식을 부정하는 ADHD 치위생사의 흰머리를 뽑는 유전자 변형 오랑우탄에게 입양 당한 개코원숭이의 야식과 같다.’라고 적혀있다. 비강은 걱정과 의심의 눈빛을 잠깐 거두고 해당 제품 봉지를 갈기갈기 찢어 일곱 조각을 알약 먹듯 입으로 털어 넣는다. 어느새 텅 비어있는 Food Store. 벌써 오후 9시가 다 되어간다. Food Store 직원은 퇴근 후 집으로 돌아가 따뜻한 물에 샤워할 생각으로 기쁘게 남은 일들을 한다. 새로 들어온 상품들을 진열하며 노래를 흥얼거리는 Food Store 직원. 그러다 하나의 제품에 눈길이 간다. 제품의 효능은 ‘노른자를 약 2분간 입속에 넣고 인내할 경우, 나체에 대한 그 어떤 부끄러움도 사라진다. 이는 마치 5급수 강물에서 체조하는 해녀를 향해 칭찬을 남발하는 도자기 장인의 헤르페스 범벅 입술을 탐하는 황색 두피를 소유하고 있는 노출증 스님의 자유를 갈망하는 순수한 만화가의 비윤리적인 그림체와 같다.’라고 적혀있다. 오후 9시 정각. Food Store에서 나오는 직원. 사내 2층은 그 어떤 인기척도 없다. 나체로 당당히 퇴근하는 주나희.

DND VIDEO : https://www.youtube.com/watch?v=p962VTuuVz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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