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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특한 분류와 정갈함 새벽 4시 지옥 평가팀 사무실 안, 차가운 아메리카노 3L를 쉬지 않고 마셨으나 결국 책상에 엎드려 퍼질러 자는 부수장 혼라카가 보인다. 초록빛의 파동이 그의 모니터를 가득 채우고, 동시에 까칠한 기계음이 뿜어 나온다. 인사팀에서 받은 DND 사내 직원들의 모든 데이터가 알 수 없는 기준으로 취합, 병합, 분리, 제어를 반복한다. 더보기…

글쓴이 DND NEWS,

White Cleansing

남근 목격기 “성적인 집착을 너무 과도하게 부린다고 생각합니다.” “이건 아예 포르노 아닌가요?” 거짓 작가팀 회의실에서 여러 직원이 해당 소리를 뱉으며 난동을 부린다. 부수장 안이주는 최대한 팀원들을 설득했으나 논리적으로 밀리는 느낌을 받는다. 수장 예두삼은 두 눈을 감고 그들의 소리들을 모조리 자신의 뇌세포 속 남근들에 저장한다. 저장하면 할수록 자신의 어린 시절이 떠오른다. 더보기…

글쓴이 DND NEWS,

하마쓰 벤치마킹

열림 방치 : 사랑 빨간 표지가 눈에 띄는 어느 공책을 꼼꼼히 읽는 주나희. ‘고뇌 수축 껌, 자책 해방 샐러드, 출산 포테이토’와 같은 수십 가지 메뉴들을 확인한다. 일정한 간격의 걸음으로 지상 2층 Food store 문 앞에 선 나희. 전용 열쇠를 가방에서 꺼내 문을 열려고 하는 그 순간, 이미 문이 열려 있는 더보기…

이끌림과 이끌어짐의 소멸기

금각 탄생 주름진 의식 덩어리에서 금빛 신호가 발산했다. 그 신호는 소문난 쾌락의 형태를 띠며 원형의 ‘금빛 조각(금각, 金閣)’을 낳았다. 금각은 이끌림과 이끌어짐 사이의 운동을 하며 기이한 나팔 거리로 향했다. 거리엔 속죄 나팔을 부는 무해한 병정들이 복잡하게 정렬해 있었다. 그 정렬 사이로 향하는 것이 두려웠으나, 금각은 어쩔 도리가 없었다. 이를 보면 더보기…

치즈 폭발 퍼레이드

자살 환호 음성 인식 건물 외벽이 점차 무너져 내린다. 앰뷸런스 100대가 건물 주위를 순식간에 둘러싼다. DND 전 직원이 건물 밖으로 일사천리 뛰쳐나간다. 지상 8층 사무실에 홀로 남아있는 그니쿨은 두 눈을 감고 명상을 한다. “얼른 빠져나오셔야 합니다!” 8층 복도에서 소리치는 퍼레이드 광고팀 부수장 ‘하미오 새타’. 참고로 그는 DND 사내에서 그니쿨의 생각, 더보기…

거짓 긋기 금지

거짓 집착 리듬 “너 거짓말하면 진짜 혼난다!” 아빠에게 사랑한다고 말한 10세 소년은 순간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는다. 예두삼은 아들의 두 뺨을 손바닥으로 움켜쥔 채 다시 한번 협박 덩어리를 뱉었다. “아빠는 거짓을 그 누구보다 금방 맡을 수 있어. 알겠니?” 그는 아내가 만들어 놓은 아침밥을 쳐다보지도 않고 곧바로 회사로 직행했다. 차고 씁쓸한 공기가 더보기…

기본 리더 000 탄생

Stepping back 102 ‘시작!’과 함께 102명의 기본 인력 사무실 직원들이 일제히 암흑 동굴 안으로 뛰어 들어갔다. 세상에서 가장 어두운 뱀 10마리를 포획하는 것이 그들의 임무였다. 손목시계를 뻔한 눈빛으로 보고 있는 표유한. 그는 흑막에 사로잡힌 뱀의 암흑 세포를 채취 후, 이를 불에 타 죽은 중년 남성의 세포와 결합하여 하루빨리 블랙 이벤트팀으로 더보기…

글쓴이 DND NEWS,

초감각 재생 시뮬레이션

붉은 동공 차가운 살가죽 냄새만이 은은하게 풍길 뿐, 미토가 오전에 봤던 나체는 사라지고 없었다. 시체의 알량한 무게로 인해 자국이 난 흙바닥을 마구 발길질하는 윤장하 순경. 이는 마치 구완옘에 대한 의식적인 폭력처럼 보였다. 한편 담배를 맛깔나게 피고 있던 면종식은 옆에서 팔짱을 낀 채 눈을 감고 있는 구완옘의 어깨를 툭 쳤다. “어떻게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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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EETAH PHOBIA

구타 나체 X 쓰러져있는 나체를 꾸준히 뒤집으며 구타 원인을 찾으려던 ‘스나부라 미토’의 얼굴엔 근심이 가득했다. 그 근심엔 어떠한 긴장과 책임도 없었다. 단지 그녀의 임무는 능수로 32구역에 사는 모든 특이 인간의 네이밍을 3일 이내로 붙이는 것이었다. DND 프로젝트를 제외한 네이밍은 단순히 망상을 외부에 쏘아대는 놀이었기에 부담을 느끼지 않았던 것이다. 그렇다면 무엇이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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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끈 효능, 불능 인간

#DND 병실 따스한 햇볕에 몸을 맡기고 있다. 반대로 돌아가는 시계 초침의 딸깍거림은 그의 촉수에 은근한 긴장감을 유발한다. 반대로 날이 선 힘줄의 두께는 얇게 사선으로 비틀어지며 노곤함을 촉발한다. 사나운 그의 눈매가 점차 감기고 있다. 여긴 어디일까? 이 평화로운 공간은 도대체 무엇을 원하고 있을까? 순간 그의 왼손에 탑재된 요골동맥과 척골동맥의 정중앙이 크게 더보기…